해우소(解憂所 ) 연가(戀歌) 에라! 썩을 놈아 온갖 감언이설에 헤벌레 벌어진 입 사이로 흐르는 군침 주체 못하더니 늙어 보잘것없고 군내 난다 하여 이리도 핍박이냐? 콧구멍 확장 공사로 정신 못 차릴 때 오죽하면 배꼽이 가출을 결심했겠느냐 만 포만의 욕심은 귀를 닫고 세상의 산해진미 아귀 같이 한 쌈에 틀어 .. 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2009.06.13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며 바보는 남을 속이지 않을 뿐더러 자신에게는 더 진솔합니다. 바보는 험한 길 선뜻 앞장 서며 따르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바보는 허기져 설 기력 없어도 한 술 더 뜨길 마다치 않습니다. 바보는 애간장 끊어지는 고통 감내하며 다른이 작은 생채기에 가슴 아파합니다. 바보는 힘든 길 우직하게 곧장 .. 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2009.05.26
가톨릭 병원 응급실에서 머리 큰 전문 수리공 발걸음 가볍고 손 큰 보조원 여유만만 웃음 띈다 기계별 고장음(故障音) 합주는 관현악단을 뺨치고 새 것 헌 것 따지지 않는 이것 참 더러운 유토피아구나 손상의 대소, 가격의 고저 무관하게 생산품의 상하에 Operate 수(數)와 비례하니 유토피안들 할 말 없으랴 요란한 故障 소리 .. 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2009.04.23
빗자루 청소 조마 조마 숨소리 조차 끊고 끊어 카멜레온 보다 더 지독히 숨어 버리것들 죄다 쓸고 담아 가슴 한 켠 후련하건만 뒤돌아 조소(嘲笑)하는 심연(深淵)의 깊은 땟자국 쓸어 담는 것 보다 더 쌓여 앞가름 급급하매 언감생심 꿈 조차 몸서리 칠 신(神)의 영역을 건들다니 아뿔사! 왜 하필 빗자.. 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2009.04.21
그대 봄이 오면 그댄 봄이 오면 장롱 무엇을 입고 싶은가요? 그댄 봄이 오면 들녘 무슨 꽃이 되고픈가요? 그댄 봄이 오면 기억 저편 어딜 가고픈가요? 그댄 봄이 오면 맘 깊이 무얼 그리 묻고 싶은가요? 봄이 오면 진달래 개나리 꽃잎 엮어 걸쳐 훨훨 벗 꽃잎에 이 몸 실어 아지랑이 피는 뒷산 녘 돌 틈 할미꽃 찾아 옆에.. 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2009.03.31
인생길의 과속 단속 카메라 뉘 막으랴 그칠 것이 없으라 작고 힘없는 놈 나이 들어 병든 놈 덩치 커고 실속 없는 놈 죄다 보잘 것 없군 독이 잔뜩 올라 대가리 높게 치들고 안하무인 천방지축인지라 분명 주변의 비명소리 네게는 쾌감의 원동력이렸다. 그 참! 쌤통 일세 네게도 천적이 있었다니 비굴한 웃음 연신 굽.. 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2009.02.21
판도라의 기억 이크!!!! 에그....쯧쯧 그러게 사람아 들여다 보지 말랬잖아 어때요 속이 시원한가요? 물세례에 후회되나요? 분명 인근에 또 있으니 부디 그냥 지나치세요 보고 나면 그 맘일테니까요 에그머니 물기도 가시기 전에 오셨네 설마했는데 그러게 뭐라셨어 이내 후회할 것을 그 놈의 호기심은 밑빠진 독일세 .. 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2009.02.10
망통리(亡統 LEE)의 서사시(敍事詩) 망통리(亡統 LEE)의 서사시(敍事詩) 모두 엎드려 경배하고 찬미하라 시간을 주관(主管)하는 신이시다. 내가 가는 길 내가 하는 일 누가 감히 막을 수 있으리오 존재하는 신들을 능가하는 신 중의 신이 탄생하였으니 거룩하고 위대한 나의 이름은 '여호와 리(LEE)' 라고 하니라 지상에 강림(降臨)하사 주변 .. 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2008.12.04
은행잎 날리는 거리에서 모자까지 노란 악대부 그 소녀 모자는 유난히 노랗게 빛나 전주곡이 울리기 전 노란 유니폼 물결에 이미 주눅들어 있었다. 싸구려 내 노란 옷이 대야 속에 맥 못 추고 허우적 거리며 토한 물을 설익은 햇살이 행진곡에 맞춰 확 부어 버리자 일순간 운동장은 노랗게 물들어 버렸다. 도도한 소녀가 잡은 .. 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2008.11.21
낙엽 기꺼이 문 열어 드리리다 그대가 택할 수 밖에 없는 행복의 길이라면 숟가락 채 놓지 않았는데 문 앞에서 그리 서성일 것까지는 없으련만 더운 숭늉 조금이라도 마시고 떠나야지 한기가 옷 속을 제 집 처럼 파고 드는데 눈 멀고 귀는 막혔지만 늘 살갑다하여 그 놈 너무 믿지는 말아 머잖아 분명코 아.. 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2008.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