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버리고 다시 산다해서 뭐할까 다시 걸어오면 더 나을까 어제의 치욕은 여태 걸어 온 길이 천길의 낭떠러지 보다 더한 더 이상의 길은 없다. 이제 다시 뒤 돌아 보지 않으리다 죽어도 잊지 못할 죽어도 잊을 수 없는 날들로 각인되어 내 다시는 믿지 않으리다. 오늘 나는 죽었다. 이제 더 이상의 나..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5.03.17
빗줄기 내리는 빗줄기를 엮어 엮어 밑을 뒤돌아 보지 말고 힘닿는 곳까지 올라 구름속에 잉태된 하늘을 안고 조각조각 빗방울 되어 발붙여 있었던 그 곳에 힘껏 내리치어 산산이 부서지면 다시는 빗방울 떨어지지 않겠지요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10.31
정적 온통 정적으로 가득하여 하늘을 가르며 지나가는 한 마리 새의 날갯짓 조차 천둥소리 마냥 크게만 들리니 숨소리조차 미안하여 들이키고 내쉬는 것마저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구나 오늘이란 지금 이 순간을 파란 가을하늘의 한복판에 혹시나 흔적이나 남을까 하여 그어 놓고는 뒤돌아..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10.27
욕심 그저 제 입만 가득 채워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 깊어가는 가을에 가을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은 붉게 물들어 가는 감을 그냥 보고 있으면 안되나 누가 가져갈까 아니 도대체 누가 가을을 감히 가져갈 수 있단 말인가 한 잔 술 값만 줄여도 이리 잔인하지 않으련만 아직 준비하지 못한..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10.23
핑계 속에 첫 마디에 신음이 섞인 어머니의 음성 감기 몸살로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고 병원에 나서신다는데 어제께 아픈 몸보다는 많이 외로우셨나 보다 긴긴밤을 오지도 않을 누군가를 기다리시며 비록 한 알의 약효보다는 못하지만 따스하게 손 잡고 위로를 받고 싶었으리라 아파도 혼자 아픈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10.17
권서방에게 권서방 보게나 길목에 서성이는 것은 길이 생소하기 때문이 아니라 지나온 시간에 대한 회상과 또 다른 선택이있기에 그러하겠지 특히 계절의 길목에 발걸음을 잠시라도 자주 멈추는 것은 아무래도 나이 탓이 아니겠는가 살아 오며 수 없이 계절의 길목에 그리 많은 발자국을 남겼지만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10.14
만추의 레시피 익어가는 가을에 곁들여 내리는 비는 삶의 길에 마지막으로 마시는 물과 같아 한 방울씩 세어도 좋으련만... 한 동안의 뜀박질을 마치고 다시 그 자리에 돌아 앉아 좌우를 보니 수북히 쌓인 눈물의 흔적들 주워담을 수는 없겠지만 이 늦 가을비에 함께 땅 속 깊은 곳으로 한 없이 스며들기..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10.13
탈고를 하면서 기다렸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찌되었던 마무리가 되고 나니 오히려 허전함이 밀려 온다.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일까? 하루하루를 그냥 물끄러미 바라 보다 어느 것에 답을 찾아야 할런지.... 저녁 하늘이 무겁게 서산녘에 내려 앉아 무얼 그리 전하려는 것일까?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9.23
낙엽 한 잎은 바람에 왜 그리 그리 서둘 것도 없건만 일찌기 나서니 마음 알지만 그리 할 말도 없어 본듯 만듯 얼굴만 바라 볼 뿐 오늘은 그냥 눈물만 난다. 아무 것도 싹을 틔워서는 안됄 제초제만 잔뜩 뿌린 곳에 그 무엇을 다시 틔우려 한다면 모독이지 않겠나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9.22
이제 시작이 되었어 세상의 일들이 슬픈지 내 마음을 알고 있는지 연일 비가 끊임없이 내린다. 이제 준비가 되었다고 코디로부터 연락이 왔다 다음 주에 채혈을 하고 나서 또 다시 검사 과정이 있겠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되길 바랄 뿐이다.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래 뭣인들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