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나오지 않은 하루 밤 --TV 나오지 않은 하루 밤-- (2017년 1월 26일 MBC 여성시대 방송 원고) 자석에 이끌린 듯 순전히 습관적으로 리모컨을 찾아 눌렀다. 퇴근 후 운동을 갔다가 저녁 7쯤 거실에 들어오자마자 TV 리모컨을 쥐고는 전원을 켠 것이었다. 그런데 TV 화면이 켜지고 채널을 돌리려 했으나 웬일인지 리모컨.. 가던 길을 멈춰야 할 때/돌 위에 앉아 ...2 2017.01.16
추석 떡집 송편 만들기 -- 추석 떡집 송편 만들기-- 매년 추석이 다가오면 향수에 젖은 발걸음을 고향으로 재촉하기보다는 그 이틀 전 떡집으로 향한다. 떡을 사기 위함도 아닌 시장통에서 친구가 운영하는 떡집에 송편 만드는 작업을 도와주러 가기 위해서인데 올해로 근 십 년 가까이 되어가는 것 같다. 요즘에.. 가던 길을 멈춰야 할 때/돌 위에 앉아 ...2 2016.10.13
이삭 줍기 --이삭 줍기—- 지난주 일요일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를 접하고도 피치 못하게 산행을 갈 수밖에 없었다. 장마철이라 분명 이런저런 핑계로 산행을 포기할 회원들이 많으니 꼭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집행부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불참의 구실을 대기란 참으로 곤란하였다. 물론 정회원 .. 가던 길을 멈춰야 할 때/돌 위에 앉아 ...2 2016.07.06
할머니의 박카스 --할머니의 박카스-- 사무실이 있는 동네는 대구 도심에서 조금 비껴 난 외곽지로 행정구역상 서구 상리 1동이지만 새방골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와룡산 끝자락에 자리하여 300여 가구가 산바람에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한갓지게 정을 나누는 마을이다. 사무실 바로 앞에는 법왕사란 절이.. 가던 길을 멈춰야 할 때/돌 위에 앉아 ...2 2016.05.19
잊혀진 세월호 --잊혀진 세월호-- 오랫동안 몸담고 있던 산악회에서 기획 산행이라 하여 2년마다 주최하는 1박 2일의 산행 겸 여행을 가게 되었다. 2016년 4월3 0일(토) 아침 7시 대구를 출발하여 목포에서 배를 타고 홍도에 도착 깃대봉 산행 후 홍도에서 유람선을 타고 섬 주변을 돌아본 다음 그곳에서 일.. 가던 길을 멈춰야 할 때/돌 위에 앉아 ...2 2016.05.10
폐업(廢業) 할 수 없는 공장 --폐업(廢業) 할 수 없는 공장-- (2016년 1월 8일 MBC 여성시대 방송 원고) 설마 설마 했었는데 장마철 길섶 수풀 같이 무성했던 소문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올여름의 막바지 더위가 몸부림을 칠 무렵 공단에서 외형 규모가 세 손가락 안에 손꼽던 회사가 누적된 적자에 더 이상 공장 가동이 힘.. 가던 길을 멈춰야 할 때/돌 위에 앉아 ...2 2015.12.30
셋째 형의 만학(晩學) --셋째 형의 만학(晩學)-- 따사로운 가을볕이 서산(西山) 마루를 휘젓던 어느 날 셋째 형으로부터 뜬금없이 “이 문제 한번 풀어봐” 하는 문자와 함께 사진 몇 장이 카톡(카카오톡)으로 들어왔다. 사진을 잘못 찍었는지 어둡고 흐릿하여 최대한 확대를 해니 겨우 일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 가던 길을 멈춰야 할 때/돌 위에 앉아 ...2 2015.11.07
참지 못하는 사회 ---참지 못하는 사회--- 얼마 전의 일이었다. 편도 4차선의 넓은 대로(大路)인 네거리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건너편 차도 좌회전 신호등이 켜졌다. 그런데 그 차선의 선두 차량이 신호가 바뀌었음에도 출발을 하지 않으니 뒤에서 줄줄이 기다리던 차량 중 몇 대가 경.. 가던 길을 멈춰야 할 때/돌 위에 앉아 ...2 2015.10.19
사기 그리고 강간 --사기 그리고 강간-- 35,6도를 넘나드는 무더운 날씨가 일주일 넘게 계속되는 며칠 전의 일이었다. 시골에 홀로 계시는 어머님이 이 더위에 어떻게 지내시는지 안부가 궁금하여 아침부터 몇 차례 전화를 하였으나 계속 받지 않으시기에 한편으로는 무슨 일이 있나 하고 은근히 걱정이 되.. 가던 길을 멈춰야 할 때/돌 위에 앉아 ...2 2015.08.29
고해성사 --고해성사-- 나른한 봄날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질벅대는 깊은 늪지대 속으로 빨려 들어 딜레마란 새빨간 괴물에게 발목을 잡힌 채 몸도 마음도 어둠 속으로 한없이 축축 가라앉아 무기력함만 더해간다. 고심과 방황의 끝은 어디까지 언제까지 될는지 그 끝을 도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 가던 길을 멈춰야 할 때/돌 위에 앉아 ...2 2015.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