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倍達(배달)의 푸른 혼은 산산이 부서지고… 塵散(金智顯) 동녘 산허리 영롱한 햇살이 너울너울 춤사위를 시작하니 켜켜이 얼을 담아 쌓은 돌 祭壇(제단) 위 하이얀 옷 곱게 입고 두 손 높이 치켜들어 천지인의 삼위(三位)를 거룩하게 부르짖었거늘 아! 슬프고 아프도다 檀紀(단기) 4355년 삼월 아흐렛날 배달(倍達)의 위엄과 총민함은 장막(將幕)뒤로 사라졌구나 제 눈에 것만 머리에 담은 어용(御用) 지식인과 민초의 고혈(膏血)을 뽑아 기름진 자들 사대(事大)의 고량주에 만취하고 제국(帝國)의 추악한 금덩이에 빌붙어 협잡과 야바위로 착취하며 치부(致富)하던 악귀 같은 작자들 끝내 오천 년 배달의 혼이 깃든 도도한 역사의 강을 갈기갈기 짓이겨 찢어놓았다. 뭘 해도 수월했던 것이 뭘 해도 힘들고 가릴 것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