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인생길의 과속 단속 카메라

헤세드다 2009. 2. 21. 08:33

 

 

 뉘 막으랴

그칠 것이 없으라

 

 

작고 힘없는 놈

나이 들어 병든 놈

덩치 커고 실속 없는 놈

죄다 보잘 것 없군

 

 

독이 잔뜩 올라 대가리 높게 치들고

안하무인 천방지축인지라

분명 주변의 비명소리

네게는 쾌감의 원동력이렸다.

 

 

그 참!

쌤통 일세

네게도 천적이 있었다니

 

 

비굴한 웃음

연신 굽신 대는 꼴이

비 맞은 새앙쥐에

제물에 올려 질 양 같이 가관이지만

충고를 깊이 새기려 않다니

 

 

일순간 모면키 위해 발 톱 깊이 숨기지만

본성은 버리지 못해

그르릉 거리는 맹수의 끓는 목소리는

감출 길 없구나

 

 

과속 단속 카메라와는

본시 관계없는 이

있어야만 늦추는 이

늦출 이유를 모르는 이

능력 있어도 질주 하지 않는 이

그 어디일까?

 

 

눈은 거꾸로 밝아

다른 이의 제한 속도 잘도 보며

고소함에 쾌재 부르지만

정작 후진에 맞춰 있는

나의 제한 속도를 보지 못했어

 

 

같이 보는 서로 다른 과속 단속 카메라

같이 가는 서로 다른 제한 속도

같이 사는 서로 다른 인생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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