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7일 지금까지 항암 주사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 드러난다. 누적된 부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통상 일요일부터는 냄새에 대한 거부감 없이 식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하루가 더 지난 월 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냉장도 문을 열고 닫을 때 나는 냄새나 밥상을 차렸을 때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6.18
6월16일 새벽에 출근을 한다기에 같이 여관을 나서며 오늘은 집에 가서 대화로 잘 풀라고 당부하고는 그렇지만 그냥 올라 갈 수는 없어 이른 시간이지만 동생 집에 들렀다 수없이 초인종을 누르고 전화도 하고 30여분 넘도록 현관 앞을 집 밖을 왔다 갔다 하며 문을 열어 주기를 기대했지만 묵묵..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6.17
6월15일 차 안에서 잠을 잤더니 온 몸이 뻑적지근하고 머리도 아프고 뒷좌석에 정신 없이 자고 있는 동생의 얼굴을 보니 측은하다 해야 하나 지천명이 넘은 나이에 저러고 있는 것을 보니 마음이 찹찹하다 집에 들리니 “얼마나 술을 마셨기에 외박을 했냐?”기에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였다 집이..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6.17
6월14일 뭘 하려고 이미 알고 있는 듯 시선을 피하려 애쓰지만 그렇다고 싶게 물러날 나도 아니니 눈 돌리는 곳으로 왔다 갔다 하니 피식 웃으며 포기하고 만다. 선식을 한 컵 주며 아침을 어떻게 해 줄까 물었더니 배가 고픈지 아니면 울렁거림이 덜하여 밥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 되는지 “밥이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6.15
6월13일 억지로 라도 먹던 선식마저 냄새가 난다며 고개를 젓지만 그렇다고 그냥 둘 수도 없고 한참을 말없이 기다렸다 권하여 마시게 하고는 출근을 했지만 혼자 있으니 아무래도 점심도 챙겨 먹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된다. 일을 하면서 몇 번이고 전화를 하여 알아서 점심을 먹겠다는 말을 들..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6.14
6월12일(5차 인퓨저 제거하는 날) 속이 많이 울렁거리는지 입을 꼭 다물고 눈에는 힘이 가득 들어가 있다 아무것도 먹지 않으려 아예 먹을 것을 줄까 봐 미리 손사래부터 치는데 그렇다고 그냥 넘길 수도 없는 일이니 어찌하랴 이리저리 달래어 반 컵 정도와 누룽지를 끓여 구운 김 몇 장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과일도 싫..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6.13
6월11일 서서히 약의 부작용이 상승 곡선을 타고 오르는 것 같다 음식 냄새에 대한 역겨움이 시작되는지 선식과 누룽지 그리고 간단히 과일 몇 조각으로 아침을 대신해 주고 출근하지만 혼자 있으면 잘 챙겨 먹지 않을 것 같고 대화 상대도 없으니 우울한 마음에 울고나 있지 않을까 여러 걱정을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6.12
6월10일(5차 항암주사 맞는 날) 아침 일찍 일어나 깨우니 아직 이른데 10분이라도 더 자게 두지 조금 일찍 깨웠다면 투덜대지만 항상 항암 주사 맞는 날은 나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룰 수가 없으니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은 마음 왜 모를까? 아침을 챙겨주고 아무래도 준비가 늦는 것 같아 늦어도 7시 반에는 집을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6.11
6월9일 새벽에 일어나 시장에 김밥을 사러 나섰다 김밥 전문점 보다는 시장 할머니가 만드는 김밥이 식구들 입 맛에 맞기에 이 곳을 항상 애용한다. 막내가 일찍 귀경한다 하니 아침 밥 대신에 김밥과 떡으로 잠이 덜깬 눈을 비비고 멍하니 바라만 보는 큰애을 옆에 두고 아침을 대신하고는 이것..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6.10
6월8일 주간 정리를 하고 점심때 같이 집에서 국수를 만들어 먹기로 하고 퇴근 전에 인근 식당에 들러 고기 만두를 푸짐하게 사서 집에 들어서니 오랜만에 시끌벅적거미며 점심 준비에 분주하다 네 식구가 오랜만에 둘러 앉아 밥을 먹는 것 같다. 한 사람이 있고 없고 이렇게 차이가 날 줄이야.....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