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출근을 한다기에 같이 여관을 나서며 오늘은 집에 가서 대화로 잘 풀라고 당부하고는
그렇지만 그냥 올라 갈 수는 없어 이른 시간이지만 동생 집에 들렀다
수없이 초인종을 누르고 전화도 하고 30여분 넘도록 현관 앞을 집 밖을 왔다 갔다 하며
문을 열어 주기를 기대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데 도저히 방법이 없다
잠깐 얼굴이나 보고 이야기 좀 나누려고 했지만 만나기도 싫은지….
조카 전화도 신호는 가는데 받지도 않고 그렇다고 정황상 집에 있는 것은 분명한데
달리 방법이 없어 찹찹한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집에 도착하여 어제 사다 놓은 식빵과 과일 등으로 아침을 챙겨주고는 못다 잠을 청했지만
너무 피곤한 탓인지 싶게 잠을 잘 수 없었다.
차라리 집안 일이나 하자 생각하고는 거실,안방 이불과 요를 세탁기에 하나씩 넣고 빨기 시작했다 어차피 이틀 후면 장마가 시작되니 오늘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러는 동안 동생 집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어제 구미 같다 온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점심 시간이 다 되어갔다 TV에 장어와 족발 먹는 장면이 나오니 둘 중을 고민하다 족발을 먹고 싶다하기에
마침 운동을 다녀오는 큰애에게 시장에 들러 사오라 이르고는 밥상을 준비하였다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아직 완전히 회복 되지 않은 상태에서 먹었는지 속이 매스껍다며 막내 방에 들어 누워버린다.
매실 액을 타서 먹이고는 하던 이불 빨래를 하고 나니 2시가 넘었다 청소는 조금 쉬었다가 하려고 누워 잠이 금방 들었는데 전화벨 소리에 비몽사몽간에 전화를 받으니 촌에 계시는 어머니였다
역시나 동생일 때문에 걱정도 되고 속이 상하신 다며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어 보시는데 할말이 없었다 속으로 “이 녀석 괜히 집안 일을 뭣 하려고 어머니에게 말했을까? 걱정하실 것은 뻔한데’
했지만 이제 다 알고 계시니 뭐라고 답을 드릴 말도 없고 “그냥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요 걱정하지 마시고 기다려 보세요 그럼 좋아질 것입니다.”…주변에는 왜 이리 걱정가마리가 자꾸 생기는 것일까?
얼마 후에는 거의 연락도 발걸음도 않던 처남이 온다고 한다. 형제간이지만 서로서로 잘 지내면 좋을 텐데 종교적인 이유로 반목하고 있으니 달리 방법도 없다
그래도 혈육이라고 누나가 암으로 아프니 항암 효과에 좋다는 부처손을 야산에서 채취했다며 큰 비닐 봉투에 가득 담은 것을 두 개를 들고 들어 온다.
부처손을 다듬으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지만 항상 대화는 짧고 겉돌기만 한다.
저녁을 같이 먹자라고 했지만 가겠다는 처남을 배웅하고는 대충 치우고 저녁을 먹고는
청소에 돌입했다 초등학교에 큰애랑 운동을 간다기에 나머지 화장실 청소를 하고는 삶은 빨래를
세탁기에 돌리고 널고 하니 하루 해가 거실 바닥에 잠에 빠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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