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7일 하늘은 다소 흐리기는 해도 따스한 봄 내음이 가득한 날이다. 아침 일찍 진통제가 마지막 단말마로 집사람의 팔에서 이별을 고하며 팔에 이것 저것 달려 있던 것들이 모두 시원하게 떠나갔다. 이제 남은 것은 수술한 배 안에서 빠지고 있는 수액 주머니 하나 뿐이니 그나마 활동하는데 조..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3.28
3월24-26일 인터넷을 뒤져 관련 자료를 뽑아 보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마음에 납덩이가 하나씩 더해진다. 희망과 절망의 사이를 왕복하면서 지금의 상황이 현실이라기 보다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대장의 명칭(충수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자결장 직장...)이라든가 림프구,림..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3.28
수술하는 날 2013년 3월22일 화창한 봄 날 아침 병실이 부산하다 수술실로 가기 위해 이동 침대에 옮기는 순간 바로 앞의 아주머니가 하염없이 서러운 눈물을 쏟아내자 잔뜩 긴장하고 겁을 먹고 있던 집사람이 갑자기 눈물을 흘린다. 애써 외면하고 싶어나 그럴 수 없는 처지가 가슴 속에서 울컥 무언가..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3.28
간다 한들 뭐 그리 아쉬울까? 사는 것이 다 이런가 보다 생각해 보니 참 많이 살아 온 내 잘못이다 라는 생각이 물밀듯이 밀려 온다. 비우지 못한 것들 비워야 하는 것들이 뭣인지 모른다면 아예 통 자체를 치우고 부숴야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참 오래 살은 같다 누구든 온 길을 어차피 가야만 하는 숙명적인 삶이거늘 또 누가 좀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09.12.25
2008년 11월 어느날에 겨울의 문턱인데 봄날 같이 포근한 날 아마 자욱한 안개 때문일까? 햇살에 맥못추고 꼬리를 감추기 시작하는 물안개가 어릴 적 빨리 물 끓기를 바래며 자주 열던 보던 가마 솥 속같다 거리의 안개는 저리도 걷히거늘 내 눈에 서려있는,마음 속에 웅크려 있는 안개는 언제나 걷히려나 무얼 남길 것도 애..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08.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