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6월17일

헤세드다 2013. 6. 18. 09:43

 

 

지금까지 항암 주사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 드러난다. 누적된 부작용인지는 모르겠지만

통상 일요일부터는 냄새에 대한 거부감 없이 식사를 했는데 이번에는 하루가 더 지난 월

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냉장도 문을 열고 닫을 때 나는 냄새나 밥상을 차렸을 때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많이 나타낸다 본인 스스로도 전과는 다른 상황에 다소 긴장을 하는 듯하였다

아침에 몇 가지를 차려주었지만 냄새 때문에 싫다며 간단히 누룽지와 김 몇 조각을 먹고는

자리를 피한다.

회사를 가기 전에 "내일부터는 장마가 시작되니 그러면 밖에 외출이나 운동하러 가기가

그러니 가급적이면 오늘 나서라'고 당부하였다.

출근하여  얼마 있다가 전화를 하니 공원으로 산책 겸 운동을 하고 서문 시장에 가서 점심을 해결한다기에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퇴근 전에 저녁에 먹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으니 운동을 갔다 저녁까지 먹고 들어 온다기에

그리하라 하고는 가만히 생각해 보니 큰애가 저녁에 딱히 먹을 것이 없을 것 같아 고민이

되었다 어제 반찬 몇 가지 있는 것을 먹고 정리를 했기 때문에 집에 아무도 없으면 대충

먹을 것 같아 반찬을 여러 가지 만들기도 그렇고 생각하다 회사 인근에 있는 한우 국밥 집에

주문을 하여 쇠고기 국과 만두를 넉넉하게 사서 집으로 향했다

한편으로는 이제 몸이 좀 괜찮으면 나야 관계없지만 큰애가 식사할 수 있도록 반찬 몇가지라도

만들어 놓고 가기를 바랬는데 서운한 마음이 앞섰지만  어떻하랴 내 희망사항일 뿐이니...

큰애에게는 이리 준비해 놓았으니 꼭 챙겨 먹고 운동하라 이르고는 운동하러 나섰다

9시경쯤에 집에 오니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집사람이 오고 얼마 있다 큰애가

운동 갔다 오더니만 생일 선물로 산 디카를 내게 건넨다.

얼마 전 잃어 버린 카메라 대신 선물한다면서 건네준 박스를 개봉해 보니 내가 원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것이었다 순간 차라리 매장에 가서 직접 보고 살 것을….”하는 생각이 들어 반품은 안되겠냐고 물었더니 곤란하니 그냥 사용하면 어떠냐고 난색을 표한다.

그래 금액을 떠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어떡하랴 생일이라 돈도 없을 텐데 성의를 다해 해준 선물인데 고맙고 잘 사용하겠다고 하고는 다시 포장하여 당일 날 다시 줘라고 이르고는 각자 오늘 하루의 일에 대해 잠깐 대화를 나누다 하루를 마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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