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렁이는 실버들의 손짓을 --
고부렁구부렁 실개천을 따라
허늘허늘 옆구리를 오르내리다
그 사람인양 뚫어지게 보노라니
님은 머언 발치에서 저 멀리 돌아서가고
살랑이는 윤슬만 별빛 아래 애타게 우는구나
갈기갈기 부서진 바람
그리고 또 그리고
찬 서리를 부둥켜 안은 물보라
그리고 또 그리고
수초 사이를 방황하는 외로운 몸짓들
그렇게 늘 꿈을 꾸었다.
아직은 아니 어쩌면
영원히 여물지 못할 연노랑으로 머물다
그렇게 빛바랜 물빛들로 젖어있구나
나는 기다렸지만
그 사람은 홀연히 떠나가고
이제
나는 죽어 멍에를 끌로 떠나가니
아직은 봄이 차림 옷을 막 입으려는 어느 날
기다리던 그곳에 그 사람이
긴 머리 풀고 어깨를 들썩이며 흐느끼고 있다.
아마
저 실개천이 아픔으로 메말라 먼지 풀풀 나는 흙길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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