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인 행사의 유혹(誘惑)---
3개월 선납에 오천 원, 만 원 혹은 삼 만원…
스포츠 클럽 선납할인은
월사금(月謝金)이 클수록 선납기간이 길수록 할인폭도 커지고
그럴수록 유혹의 눈길 또한 커져만 간다.
불혹의 나이를 지난 지 벌써 썩은 오렌지인데
어찌 나이가 들수록 얄팍한 사탕발림에 팔랑대며
자꾸만 꼬드김의 미로로 발걸음 옮길까?
3개월, 6개월, 1여 년을 선납하면
그 할인 혜택 죄다 누리리라 어느 뉘와 계약을 했단 말인가?
그렇지 않는가? 할인 기간까지 혜택을 보장받을 수 있다면
천 년 아니라 만 년어치 선납 누군들 못할쏘냐
육십갑자를 돌아서는 마당에
할인에 눈독들이다 인생마저 할인 당할 수도 있으니
3개월, 6개월 너무 설레발치며 앞서 가지 말고
오늘 하루 할인 받은 것에 충분히 만족하자
이젠 소소한 몇 푼에 연연치 말고
그냥 최소한 허용되는 한 달만이라도 잘 머물며
벗들과 밥 한술, 술 한잔에 수시로 할인 행사나 하면서
오늘 하루만이라도 맛깔나게 사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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