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3

유성(流星)의 독백(獨白)

헤세드다 2019. 6. 20. 09:29




유성(流星)의 독백(獨白)


 

그저 한 줄기 몸짓이라 여겼다.

별빛은 그렇게 스러지고

휘청이고 나서야 하늘은 아팠다.

보듬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떠받혀 있었음에…


떠날 수밖에 없었건

보낼 수밖에 없었건

모두에게 아린 상처로 남았으니


편견(偏見)은 패배자로서

도피처에 쌓은 오만(傲慢) 아래 깔렸고

오만은 승리자로서

도취감에 갇힌 편견을 잉태했다.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있었던 것 때문이 아니라

있을 수 있으니

있었던 것뿐이었다.


뜨고 지고

오고 가고

진부함이 고여

산은 깎고 골짜기는 메워

평범의 대지(大地) 아래 안락사시켰다.


너와 나

나와 너

있었고 있을 수 있었음이 뭐가 중요하랴

하늘은 별을 태웠고

별은 하늘을 찢어버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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