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08년 11월 어느날에

헤세드다 2008. 11. 26. 13:45

 

 

겨울의 문턱인데 봄날 같이 포근한 날

아마 자욱한 안개 때문일까?

햇살에 맥못추고 꼬리를 감추기 시작하는 물안개가

어릴 적  빨리 물 끓기를 바래며 자주 열던 보던 가마 솥 속같다

거리의 안개는 저리도 걷히거늘 내 눈에 서려있는,마음 속에 웅크려 있는

안개는 언제나 걷히려나

무얼 남길 것도 애착도 없으련만

왜 이리 뒤돌아 바람 소리만 나는 것일까?

계절도 늦가을 인생도 늦가을....

가을을 탄다라기에는 풍요로운 고민이거만 이것도 분명 아닌듯 한데

온 몸에 기운이 일순간 쭉 빠져나가는 느낌이란

밖으로 난 모든 통로가 폐쇄되어 답답함만 물밀듯 밀려오는 날

잊고 잊어 내 자신도 송두리째 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삶의 본능은 있어 배고픔에 밥 숟가락 들어야 하는 내 꼬락서니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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