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인데 봄날 같이 포근한 날
아마 자욱한 안개 때문일까?
햇살에 맥못추고 꼬리를 감추기 시작하는 물안개가
어릴 적 빨리 물 끓기를 바래며 자주 열던 보던 가마 솥 속같다
거리의 안개는 저리도 걷히거늘 내 눈에 서려있는,마음 속에 웅크려 있는
안개는 언제나 걷히려나
무얼 남길 것도 애착도 없으련만
왜 이리 뒤돌아 바람 소리만 나는 것일까?
계절도 늦가을 인생도 늦가을....
가을을 탄다라기에는 풍요로운 고민이거만 이것도 분명 아닌듯 한데
온 몸에 기운이 일순간 쭉 빠져나가는 느낌이란
밖으로 난 모든 통로가 폐쇄되어 답답함만 물밀듯 밀려오는 날
잊고 잊어 내 자신도 송두리째 망각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삶의 본능은 있어 배고픔에 밥 숟가락 들어야 하는 내 꼬락서니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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