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3월24-26일

헤세드다 2013. 3. 28. 10:01

 

 

인터넷을 뒤져 관련 자료를 뽑아 보기는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마음에 납덩이가

하나씩 더해진다.

희망과 절망의 사이를 왕복하면서 지금의 상황이 현실이라기 보다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대장의 명칭(충수 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자결장 직장...)이라든가 림프구,림프절,림프관, 체액........도데체 의학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닌데 이게 뭐란 말인가

항암 치료를 피할 수 있다면 모든 것을 정리하고 치료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고 싶다

자꾸만 현실감이 되어 다가오는 항암치료에 대한 압박감이란...

병원 복도와 여러 층을 왔다 갔다 운동하면서 이렇게 말을 한다.

"나는 저 쪽으로는 가기 싫어"

그 말에 얼핏 흘기듯 고개를 돌려 보니 '항암 주사 치료실'이란 안내 간판이다.

아직 절제 수술이 회복되고 상처가 아물면 모든 치료가 끝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이제 얼마 있으면 너도 가야 할 곳인데....'라는 말을 어찌 할 수 있겠는가?

그저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려 걷는 운동을 하지만 한동안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며칠 뒤 림프 조직 검사 결과가 나오겠지만  제발 그 쪽으로만 전이만 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 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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