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은 마른 하늘이 통한으로 젖어있다 한스런 하늘은 무게를 이기지 못해 조금씩 가라앉고 있다. 바닥으로 바닥으로 어쩌면 어둠 깊이 파고 들어 나락으로 떨어질 지도… 앞으로는 궁금할 리가 없지만 뒤로 돌아 본 길들이 뒤돌아 본 길가에 피어 있었던 이제는 빛 바랜 꽃들을 하나씩 이름을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5.01
미련 빗 방울 소리 이렇게 심장을 두드릴 줄은 방울방울 숨을 내 쉴 수 없도록 가슴을 짓이겨 버린다 그래 차라리 빗 방울 소리 하나하나 가슴에 새겨 들으면서 가슴에 안고 또 안고 그리 가야 지 않을까 뭐 그리 미련이 많을까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4.30
비가 내린다. 비가 온다 비가 내린다 비를 맞는다 비가 스민다. 가슴이 저민다 눈물이 흐른다 눈물이 멈췄다 가슴이 아프다 가슴에 멍이 들었다 가슴이 터진다 머리도 터져간다 숨을 쉬기 힘들다 언제까지 이 길을 걸을 수 있으려나 이 비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렸으면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4.29
낯설은 곳들 끊어지지 않을 정도만 비가 내린다. 속절없는 바람과 비 낯익은 풍경 속에 모두가 낯설기만 하다 아침은 왜 이리도 야속한지 반가운척하지만 일부러 그늘로 피해 모르는척한다. 날이 밝으면 잔뜩 짐을 지고 아무런 곳에도 시선 두지 않고 그저 왔다 갔다 하다가 땅거미 꿈틀거릴 즈음이..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4.28
종착역 귀착점으로 가는 길 종착역으로 가는 열차 모든 방향은 한 곳을 향하고 있다.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곧은 길은 구불구불 힘없이 굽더니 희미해지고 하늘을 뚫을 정도로 뿜어내던 증기는 간간히 틈새를 찾다 서서히 차륜은 열기를 식힐 준비를 한다. 그래 모든 것이 하나로 맞춰나간다. 짜..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4.24
때를 기다리며... 때가 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모든 일이 너무도 너무나 그것을 잘 알기에 하루 아니 한 순간만을 멍히 바라만볼 뿐 하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활은 시위를 이미 떠났고 떠났던 강의 배는 좌초 되자마자 스스로 분해되어 사라졌으며 강물은 이내 바다 되었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되..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4.21
꿈과 현실 속에... 현실과 꿈 꿈과 현실 도대체 어디까지가 꿈이고 어디가 살고 있는 현실인지 구분 조차 가질 않는다. 한편에서는 또렷이 새겨나가고 한편에서는 남김없이 지우고 있는 어느 것이 진실인지도 모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농무 속에 갇혀 깬듯하면 자고 있고 잔듯하면 깨어 있는 어쩌면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4.21
실타래 엉켜버린 실타래 같이 도대체 어디서부터 풀어나갈 수가 있을까 한쪽을 풀려 당기니 다른 한쪽이 더 엉켜버리니 도저히 풀 방법이 없다 그나마 풀려 나오는 몇 가닥을 모아 서로 묶어 근근이 이어가지만 결국 풀어낼 방법이 없는 실타래 자체를 버려야만 할 것 같다.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4.18
무의식 시간이 흐를수록 잔뿌리부터 메말라간다. 줄기는 부는 바람을 간신히 버티며 큰 잎부터 하나씩 통로를 차단하기 시작하고 새로이 돋아나는 것들은 스스로 껍질 벗기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무의식의 행동들 왜? 가고 있는지 왜? 왔는지도 모른 체 아무런 생각없이 시간 속을 헤매고 있다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4.17
회색 빛 하늘은... 짙게 가라앉는 회색 빛이 허기를 견디지 못해 아귀같이 하늘도 땅도 모두 집어삼킨다. 앞도 뒤도 점점 어두워지니 더 이상 나아갈 길마저 한점한점 시들어 간다. 시간이 지나면 잿빛 너머 봄은 하나 둘씩 제 집을 찾겠지만 마음속의 눈은 짙게 물들어 조금씩 검게 변하고 있다.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