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짙게 가라앉는 회색 빛이 허기를 견디지 못해
아귀같이 하늘도 땅도 모두 집어삼킨다.
앞도 뒤도 점점 어두워지니
더 이상 나아갈 길마저 한점한점 시들어 간다.
시간이 지나면 잿빛 너머 봄은 하나 둘씩 제 집을 찾겠지만
마음속의 눈은 짙게 물들어 조금씩 검게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