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야 폭풍전야가 아니라 장마전야이구나 곧 쓰러질 듯 무거운 하늘은 잔뜩 찌푸려 하염없는 눈물이 터질 것만 같은데 차라리 이내 터져버렸으면 좋으련만 다 쏟아 버리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마는 그냥 모두 버리고 홀연히 그 길의 끝에서 그냥 그렇게 잠시나마 있고 싶다.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7.02
배부른 시위 쪽빛 하늘 쪽빛 바다 타 버린 태양 잿빛에 갇힌 초승달 그 뭣이 그 뭣이 이리 시위를 배부르게 할까 스스로 감당 못해 터질 만큼 부풀어 올랐느데 이제 곧 낙엽이 눈물 흘리면 먹을 것 없어 서로 붙어 당겨진 채 머잖아 아사하면 활은 어디로 가려나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6.02
가을에는 가을로 가는 길목 가을로 가는 길 가을 스산한 바람 나뭇잎 끝자락에 일렁이는 그 가을의 떨어지는 한 잎 낙엽이 다 덮어 주겠지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6.01
지나는 바람에 어떻게 하든 걸어가야만 해 돌부리에 채이고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비탈길에 수 없이 굴러 상처가 아무리 깊고 크다 한들 먼 하늘 바라보며 담고 지나가는 바람에 한 점 한 점 실어 그 때까지는 걸어가야 해 목구멍까지 몸 안의 모든 것이 치밀어 올라 온다 해도 그 길까지는 그렇게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5.29
물 풍선 물 풍선 같이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튀어 나온다 하지만 시간이 될 때까지는 두 손가락을 모아서라도 계속 눌러 있어야 한다. 순간순간 손가락 틈을 비집고 솟아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겠지만 그래도 그림이 완성 하기로 한 날까지는 버틸 때까지는 버티어야 한다. 가슴을 도려내..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5.28
붓을 들며 5일간의 짧았지만 긴 여행 어쩌면 긴 여행을 위한 긴 생각의 시간이었을는지도 밑 그림만 그려졌었는데 이제 옆에 널브러진 붓을 들어 색채를 입혀본다. 모든 것은 오늘 이 시간 어떤 색상을 입혀야 할지 결정이 났다 이제 그대로 칠해나가기만 하면 된다. 조금만 더 참자 눈물도 한숨도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5.27
예비 여행 예비 여행 언젠가는 가야 하는 그 길에 그냥 때가 되면 가련만 가기는 가지만 이 길은 그리 내키지 않고 달갑지는 않지만 예비 여행이라 생각하고 또 다른 여행을 위한 준비를 해야겠지 짧을 수도 혹은 좀 더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긴 여행을 위해서 이 참에 조용히 뒤안길을 다시 그려보..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5.23
시나리오는 모든 것이 하나로 귀착되는 것 같다 그 하나로 이제 하나 둘 준비도 순조롭게 그 길로 가는 것에 그나마 어거기지로 동조하는 것 같다 자연의 자연은 마지못해 아마 처음에는 받아들여 지 않았지만 이제는 포기했겠지… 그래 시나리오는 시나리오는 이제 완성되었다 다 익은 것을 보니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5.22
회상 깊이 새긴다 한들 세월이 지나면 시간이 흐르면 깎이고 깎여 흐려지다 언젠가 모두 지워지겠지만 도대체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만 더 깊이 새겨져 눈물의 무게로 더해져 회상이 또렷해지니 뒤돌아 보아도 앞을 보아도 찢겨져 망가진 망막이 회복될 기미가 없어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구나..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5.22
그냥 그 길로.... 이대로 절름발이가 되면 뭐가 달라질까 다소 불편하겠지 다소 아파도 오겠지 하지만 한스러움에 그냥 모두 삭여야 하지 않을까 정비소 들러 고친들 그래서 조금 더 간다 한들 그게 무슨 의미 있으랴 폐차 장에서는 이놈 저놈 가릴 것이 없는데 가고자 하는 길까지 예전 같지는 않으리라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