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모든 일이
너무도 너무나
그것을 잘 알기에 하루 아니 한 순간만을 멍히 바라만볼 뿐
하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활은 시위를 이미 떠났고
떠났던 강의 배는 좌초 되자마자
스스로 분해되어 사라졌으며 강물은 이내 바다 되었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되돌려 그 시간 조차 다시 온다고 한들
이젠 타버린 재에 불과합니다.
나는
때를 압니다
지금 때를 숨죽여 기다립니다.
한숨 쉬는 매 순간을 이별을 하며 기다리지만
어느 때에는 한 덩이 붉은 핏덩어리를
목구멍으로 억지로 집어 삼키며 때를 기다립니다.
아니 그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때를 이제 내가 정합니다.
그냥 하루하루 무거운 들숨과 날숨 속에
그렇게 쌓아 올립니다.
매 순간을 한숨과 눈물 아니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한 장씩 올려놓고 바라봅니다.
아무도 눈치챌 수 없게
견고하고 튼튼해 보일 것 입니다.
하지만 그 때를 내 스스로 정했으니까요
옆에서 아무리
매서운 눈초리로 감시하는 듯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비밀을 가르쳐드릴 수는 없는 것은
그렇게 한을 접착제로 만들어 쌓아 올렸지만
그냥 한 순간의 까만 한 숨에 몽땅 쓰러지는
그 주춧돌이 어느 곳에 있는지는 혼자만이 간직하렵니다.
어디에서부터이며 어느 것인지는 내가 할 것입니다.
이제 한 장 한 장 눈물로 만든 벽돌을 쌓아 올렸지만
그 때가 오면 내 손으로 무너뜨릴 것 입니다.
단 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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