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때를 기다리며...

헤세드다 2014. 4. 21. 22:43

 

 

때가 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모든 일이

너무도 너무나

그것을 잘 알기에 하루 아니 한 순간만을 멍히 바라만볼 뿐

하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활은 시위를 이미 떠났고

떠났던 강의 배는 좌초 되자마자

스스로 분해되어 사라졌으며 강물은 이내 바다 되었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되돌려 그 시간 조차 다시 온다고 한들

이젠 타버린 재에 불과합니다.

 나는

때를 압니다

지금 때를 숨죽여 기다립니다.

한숨 쉬는 매 순간을 이별을 하며 기다리지만

어느 때에는 한 덩이 붉은 핏덩어리를 

목구멍으로 억지로 집어 삼키며 때를 기다립니다.

아니 그 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 때를 이제 내가 정합니다.

그냥 하루하루 무거운 들숨과 날숨 속에

그렇게 쌓아 올립니다.

매 순간을 한숨과 눈물 아니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한 장씩 올려놓고 바라봅니다.

아무도 눈치챌 수 없게

견고하고 튼튼해 보일 것 입니다.

하지만 그 때를 내 스스로 정했으니까요

 옆에서 아무리

매서운 눈초리로 감시하는 듯 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비밀을 가르쳐드릴 수는 없는 것은

그렇게 한을 접착제로 만들어 쌓아 올렸지만

그냥 한 순간의 까만 한 숨에  몽땅 쓰러지는

그 주춧돌이 어느 곳에 있는지는 혼자만이 간직하렵니다.

어디에서부터이며 어느 것인지는 내가 할 것입니다.

이제 한 장 한 장 눈물로 만든 벽돌을 쌓아 올렸지만

그 때가 오면 내 손으로 무너뜨릴 것 입니다.

 

단 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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