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9일 어제 열심히 꺼내 놓은 주방용품이 거실에 널부러져 있는 것을 보니 한숨부터 먼저 나왔다 새벽부터 서글프게 빗방울은 추적거리고 밑으로 밑으로 흘러내리는 빗물 마냥 마음도 아래로 축축 버들 가지 늘어지듯 쳐지는 것 같다 월요일인데 주초부터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몇가지 있는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4.30
4월 28일 새벽에 눈을 뜨니 오늘 바삐 할 일들이 대충 그림이 그려진다. 10년 넘게 사용하다 보니 싱크대 상판에 물이 스며들어 가니 나무가 썩어 곰팡이도 그렇지만 너무 지저분해서 상판만 교체하려다 결국 전체를 들어 내고 완전 교체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내일 싱크대 교체 작업이 있으니 오..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4.29
4월27일 누룽지와 과일로 간단히 아침을 챙겨주고 나섰다 얼굴 빛도 약간 그을린듯 검게 변하는 것 같고 입 안도 헐어 식사하기가 많이 불편해 보인다. 오늘은 큰애가 휴무라 집에 누군가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안심이 된다. 토요일인데 갑자기 일이 몰려 오전 일과를 정신없이 바삐 보내고 점심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4.28
4월26일 아침부터 쓰디쓴 핀잔으로 시작한다. 하기야 입이 열개라도 뭐 할말이 있을까 내 잘못이니..... 이런저런 속삭함에 늦게까지 부어 마신 술 때문에 입에서 술냄새가 진동을하니 잔소리 들어도 싸다 옆에서 잘 지켜 줘야 하는데 미안함 때문에 고개를 들 수가 없으니 누릉지를 끓여 억지로 ..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4.27
살아간다는게... 산다는 것이 뭐란 말인가? 삶과 죽음 죽음이 그리 두려운 것인가? 그러면 삶은 화려한 것인가? 이도 저도 아니면 삶과 죽음이 늘 교차점에 있어 매 순간 태어나고 죽고 하는걸까? 삶이 밤 바다 처럼 힘들 때 죽음이란 그림자가 이리도 친근할까? 삶 속에 검은 망또 휘날리며 그림자 드리우..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2013.04.26
4월25일 아침에 일어나 국 솥을 보는 순간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아무래도 엊저녁을 먹지 않은 표시가 너무나 확연하다 방문을 열고 먼저 어제 저녁을 왜 안먹냐고 물어니 속이 좋지 않아 걸렀다고 힘없이 말한다. 먹을 수 있다 해서 복어탕을 사왔는데 손도 대지 않아 이것 저것 속이 상해 복어..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4.26
4월24일(2차 항암 인퓨져 제거하는 날) 속도 좋지 않고 냄새도 싫다 해서 콩나물국에 밥 한숟가락 정도로 아침을 대신한다. 걱정되어 억지로 달래서 권해 먹게한 것이효소와 과일 그리고 꿀에 청국장가루와 고로쇠물은 섞은 음료 한 컵이 전부이다. 인퓨저(infuser) 안의 항암제가 예상과는 빨리 주입되는 것 같았다 간호사 말로..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4.25
4월 23일 새벽부터 하릴 없이 비가 내린다. 바람에 흩날리는 갈 곳 없는 처량한 봄 비 처럼 이 내 마음도 같이 날리면 좋으련만 누구도 외면함에 포실한 생각 같아 오히려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그렇다 해서 뉘에게 속 마음 다하며 뉘를 탓할까 그저 흘러오는 대로 흘러 가는대로 묻어 걸어..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4.23
4월 22일(2차 항암 주사 맞는 날) 아침 일찍 시장을 가서 김 밥을 사와서 반은 큰 애와 아침으로 먹게 하고 도시락을 쌌다 김밥에 빼놓을 수 없는 단무지 파프리카,딸기,참외.겉절이 돈나물 꿀과 고로쇠 나무 물을 섞은 청국장 가루음료.사과즙등 항암 주사 시간이 어중간하여 주사 시간에 점심시간이 되므로 딱히 시켜 먹..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4.23
4월 21일 다소 바람이 불어 쌀쌀한 날씨이지만 달성공원으로 바람 쐬러 나가기로 했다 물건을 팔고 사고 구경하며 북적거리는 삶의 진한 냄새가 풍기는 번개시장을 둘러 보며 과연 이 많은 사람들 중에 현재 육체적으로 나마 아프지 않고 건강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을 한 번 해 본다. 공..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2013.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