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풍선 같이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튀어 나온다
하지만
시간이 될 때까지는
두 손가락을 모아서라도
계속 눌러 있어야 한다.
순간순간
손가락 틈을 비집고
솟아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겠지만
그래도
그림이 완성 하기로 한 날까지는
버틸 때까지는 버티어야 한다.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참고
바늘 구멍 하나를 뚫어야 한다.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물 방울 속에
뒤안길의 모든 것을 담아
떨어뜨려야만 한다.
어떤 고통도
참고 또 참아
눈가의 찌푸린 잔주름도 내색치 말고
누구도 알지 못하게
소리 없이
흘러 내려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