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물 풍선

헤세드다 2014. 5. 28. 10:20

 

물 풍선 같이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튀어 나온다

하지만

시간이 될 때까지는

두 손가락을 모아서라도

계속 눌러 있어야 한다.

순간순간

손가락 틈을 비집고

솟아오르는 것은

어쩔 수가 없겠지만

그래도

그림이 완성 하기로 한 날까지는

버틸 때까지는 버티어야 한다.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을 참고

바늘 구멍 하나를 뚫어야 한다.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물 방울 속에

뒤안길의 모든 것을 담아

떨어뜨려야만 한다.

어떤 고통도

참고 또 참아

눈가의 찌푸린 잔주름도 내색치 말고

누구도 알지 못하게

소리 없이

흘러 내려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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