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낙조(落照)

헤세드다 2014. 5. 8. 16:30

 

 

낙조(落照)

감히

바라볼 수 없는

그대도

태어날 때는

새색시같이

수줍고 어리어리했었지

뒤돌아 볼 새 없이

분주하다

이제

서산 녘에 걸리니

눈물 훔치며

고백을 하네

온 힘을 다해

태웠노라고

마지막 햇살 한 점까지

오늘

또 오늘만큼만

다 불살랐노라고

아침에는 벗겨졌지만

지금은

내가 벗노라고

한 올 남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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