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실의 덫---
길목마다 올무치고
성이 차지 않아
기어코 퇴로마저 조여 오니
부풀어 오르는 풍선같이
뻔히 알아도
하릴없이 볼 수 밖에는
떼쓰는 것이 귀찮아
사납게 잡아채고는
마지 못해 걸음 옮기니
숨죽여 살 얼음판을 걷건만
잘 보란 듯
여기저기 숨구멍 뚫는다
집 나갔던 여편네
억지로 앉힌들
불평의 눈은 높아가고
잡은 쥐를
애지중지 갖고 놀지만
피할 수 없는 죽음뿐인 것을
예정된 수순임을 직감하기에
시나브로 참담함만 깊어
가슴 죄며 눈물로 피했지만
빠질 수 밖에 없는 함정 파놓고
광대 같은 꼬락서니 부추기며 즐기다
끝내 나락으로 밀쳐 넣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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