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구실의 덫

헤세드다 2014. 1. 30. 07:36

 

--- 구실의 덫---

 

길목마다 올무치고

성이 차지 않아

기어코 퇴로마저 조여 오니

 

부풀어 오르는 풍선같이

뻔히 알아도

하릴없이 볼 수 밖에는

 

떼쓰는 것이 귀찮아

사납게 잡아채고는

마지 못해 걸음 옮기니

 

숨죽여 살 얼음판을 걷건만

잘 보란 듯

여기저기 숨구멍 뚫는다

 

집 나갔던 여편네

억지로 앉힌들

불평의 눈은 높아가고

 

잡은 쥐를

애지중지 갖고 놀지만

피할 수 없는 죽음뿐인 것을

 

예정된 수순임을 직감하기에

시나브로 참담함만 깊어

가슴 죄며 눈물로 피했지만

 

빠질 수 밖에 없는 함정 파놓고

광대 같은 꼬락서니 부추기며 즐기다

끝내 나락으로 밀쳐 넣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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