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곳이 비녀를 만나면 무슨 말 할까?
그나마 제 보다 나은 서로의 빛깔을 부러워할까?
기억의 황혼 길에 부여 잡고 설음의 눈물 흘릴까?
설마
이런 날 올까 꿈엔들 생각했을까 마는
어느 뉘를 탓하랴
살며
동곳과 비녀 되어
원앙금침 속이 영원한 안식처라 여겼으리
이제사
온기 식은 이부자리
곁눈질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세월의 풍파 속에
지우고 남은 연필 자국 같은 인생길
나의 동곳도
너의 비녀도
밀려 오는 파도의 시간 더미에
맡길 수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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