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새 등대지기

헤세드다 2010. 6. 8. 13:53

 

 

 

 사람들의 물결

시계 추 마냥 뒤돌려 마주치는 눈길

 

떨어지면 끌려오듯 되돌아 오고

갈림길에는 시간을 멈춘 걸음

 

 고무줄로 이어진 시선과 걸음

 인파의 바다에 등대 불을 앞서 비춘다.

 

이십 등대지기가 되었건만

항법장치 마저 고장 난

고물 선장으로 전락 심정이란

 

아직 비출 힘이 넘치거늘

등대지기는 도무지 인정치 않는다.

 

마음만은 항상 뒤돌고 되돌아가고 있지만

나의 배들은 일찌감치 앞서 기다리고 있다.

 

이제 되돌아 본들

뒤돌아 간들

기다리는 것은

희미하게 사라져 가는 그림자 뿐

 

닻을 올리며 분주한 나의 배들아!

비록 항해의 뒤를 비추지만

영원한 등대지기란 것을

부모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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