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물결
시계 추 마냥 뒤돌려 마주치는 눈길
떨어지면 끌려오듯 되돌아 오고
갈림길에는 시간을 멈춘 걸음
고무줄로 이어진 시선과 걸음
인파의 바다에 등대 불을 앞서 비춘다.
이십 년 전 등대지기가 되었건만
항법장치 마저 고장 난
고물 배 선장으로 전락 된 심정이란
아직 불 빛 비출 힘이 넘치거늘
새 등대지기는 도무지 인정치 않는다.
마음만은 항상 뒤돌고 되돌아가고 있지만
나의 배들은 일찌감치 앞서 기다리고 있다.
이제 되돌아 본들
뒤돌아 간들
기다리는 것은
희미하게 사라져 가는 내 그림자 뿐
닻을 올리며 분주한 나의 배들아!
비록 먼 항해의 뒤를 비추지만
영원한 등대지기란 것을
내 부모가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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