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살포시 감아
눈 뜨면 고백할까
콩닥거리는 가슴 애써 가누며
살을 에는 바람에도 참고 기다렸지요
이슬처럼 초롱이는 눈 망울로
무슨 말을 들려줄 듯하여
잠시도 눈 뗄 수 없었지요
새벽 잠 덜 깼나 하여
몇 번이고 눈 비벼 봐도
휑하니 사라진 그대의 눈
별 빛 마저 날 세운
겨울 빈 하늘에
의미 모를
반쯤 내민 그대의 혀
선뜻 받아들일 수 없어
주저하고 있는 사이
찬 바람은 잠시의 망설임에
낼름거리며 조롱하던
혀만 달랑
얼려 놓고 도망가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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