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반달

헤세드다 2010. 1. 11. 16:25

 

 

그대 살포시 감아

눈 뜨면 고백할까

콩닥거리는 가슴 애써 가누며

살을 에는 바람에도 참고 기다렸지요

 

이슬처럼 초롱이는 눈 망울로

무슨 말을 들려줄 듯하여

잠시도 눈 뗄 수 없었지요

 

새벽 잠 덜 깼나 하여

몇 번이고 눈 비벼 봐도

휑하니 사라진 그대의 눈

 

별 빛 마저 날 세운

겨울 빈 하늘에

의미 모를

반쯤 내민 그대의 혀

 

선뜻 받아들일 수 없어

주저하고 있는 사이

 

찬 바람은 잠시의 망설임에

낼름거리며 조롱하던

혀만 달랑

얼려 놓고 도망가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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