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산다해서 뭐할까
다시 걸어오면 더 나을까
어제의 치욕은
여태 걸어 온 길이
천길의 낭떠러지 보다 더한
더 이상의 길은 없다.
이제 다시 뒤 돌아 보지 않으리다
죽어도 잊지 못할
죽어도 잊을 수 없는
날들로 각인되어
내 다시는
믿지 않으리다.
오늘
나는
죽었다.
이제
더
이상의
나는 없다.
다시는
내
다시는
누구도 믿지 않으리다
어제의 분초를
새기고
또
꼽씹으며
내
다시는
믿지않으리다.
이제
나는
죽었다.
아니 죽어야만 한다.
다시는
돌아 보지 않으리다
다시는
잊지 않으리다
다시는
믿지 않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