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일지라도---
꿈속일지라도
연분홍 복사꽃 함박눈같이 휘날리는
봄바람처럼 꽃 비 되어 함께 아우러졌고
물버들 풀어헤친 머릿결 사이 수초 싹을 틔우는
물안개처럼 수면 위를 함께 감돌며 헤집었으니
꿈속일지라도
몽개몽개 하얀 목화 송이송이 터뜨리는
달 빛처럼 들녘 아슥히 함께 비췄고
발그레 스며드는 수줍은 첫사랑 고백 같은
햇살 머금은 낙엽처럼 나폴나폴 함께 사르디뎠으니
꿈속일지라도
은빛 물비늘 여울여울 도두새기는 별빛 가득한
밤하늘처럼 가슴 시린 눈시울 함께 훔쳤고
지울 수 없어 저며오는 가슴앓이들은
꿈결같이 아득히 밀려오는 그리움으로 너울거리네
꿈속일지라도
꿈속에서 나마
꿈속이었다 해도
그리 버티는 나날들
어젯밤만큼은 또렷이 기억으로 새겨져
오늘도
그리며
그리며
꿈속으로 언제나 두달음질 치는 이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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