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감 꼭지

헤세드다 2014. 5. 19. 15:30

 

얼마 전에는 감 꽃이 수북이 떨어지더니

이제는 감 꼭지가 그 전철을 밟는다.

떨어지는 것에 이유가 있을까

아니 이유가 없는 것은 없을 것이다.

곧 파란 감이 커갈 때까지

또 불그스레 할 때까지

하나씩 하나씩 바닥에 떨어져

비웃으며 쳐다 보겠지만

하지만 결국 붉게 다 익었다 해서

언제까지나 매달려 있을 수 있을까

시간의 차이일 뿐

감 꽃 되어 아쉬움 남기고 떨어지나

끝까지 매달려 있다 떨어지나 매한가지인 것을

그저 서글픔에 올려다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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