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민들레 홀씨 바람에 맡기고

헤세드다 2014. 5. 5. 11:27

 

 

수 많은 송화 가루

이리저리 날리어

조금이라도 물기가 있는 곳에는

소복이 모여

여지 없이 노랗게 물들어 있고

민들레 홀씨

하나하나

바람에 흩날리다

양지의 담벼락에

얼싸 안고 뒤엉켜

재회의 기쁨으로

소근소근

이야기 꽃

만발한다.

바람에 몸을 맡긴

홀씨 하나하나 세어보다

눈시울 붉어져

눈물 한 방울

전해 줄 뿐이다.

새겨온 지난 날들이

작은 바람에도

흩날리니

꿈인가 하여

아니

깨어나지 않는 꿈같아

가슴이 미어진다.

지나온 발자국은

송화가루같이

민들레 홀씨같이

모여서

쌓여만 가는데...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 > 뒤안길을 보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약 않고..  (0) 2014.05.12
여우비  (0) 2014.05.08
낙조  (0) 2014.05.02
마른 하늘은  (0) 2014.05.01
미련  (0) 201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