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초조함이 밀려온다
내일...하루 전...
내일부터는 또 다른 일들 겪지 못한 새로운 어려움들이 펼쳐지리라
다소 쌀쌀하고 어제 비가 온 탓인지 바람은 상쾌했지만 아침 외출하기에는
조금 꺼려진다.
하지만 그저께부터 달성공원 옆의 번개시장을 가고 싶어했으니
가기는 해야겠는데 혹 감기나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가겠냐고 물어 보았다
망설임 없이 일어나기에 밖이 어제 보다는 많이 추우니
옷을 제대로 입고 준비하라고 했다
시장의 분위기는 막바지의 느낌이 들 정도로 사람들도 그리 분비지 않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은 손에 손에 비닐 봉투에 가득 담고 귀가하는 분들이 많았다
달성공원에 들어서니 구름 사이로 눈부시게 파란 하늘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벗꽃이 지는 시기였고 어제 내린 비 탓인지 나무에 달려 있는 꽃잎보다
땅에 떨어진 꽃잎이 더 많아 오히려 또 다른 정취를 느끼게 했다
한 바퀴를 돌며 사진을 찍고
오는 길에 막걸리 한 병과 선지 국수를 시켜 놓고 먹으며
부탁을 했다
아프면 아프다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해 주고
얘들 한테는 너무 기대지 말라고.......
집 안 청소를 하고 며칠 전 큰 애가 선물해 준 새 이불을 빨아
옥상에 널었다 이제 이불 빨래를 자주해서 햇볕 가득한 그 이불을
덮고 조금이나마 건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간은 야속하게 내일로 향해 거침없이 뒤도 보지 않고 걸어 간다.
저녁에는 약속이 있다고 외출을 하겠다고 한다.
이제 한 동안 외출도 힘들 것이니 오늘 나가보겠다고.......
그래 한 달 전만 해도 씩씩하게 나갔는데 오늘은 왠지
뒷 모습에 하나 가득 한 짐 지고 가는 것 같은 것은
나 만의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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