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3월28일

헤세드다 2013. 3. 29. 00:06

 

날씨는 어제랑 비슷하지만 바람은 다소 약한 듯하다

팔에는 아무것도 없이 다 뺀 상태인 것을 어제 확인했는데 오후에 링거가 또 하나 달려

있다

그리고 작은 애가 보라고 주는 안내 책자는 여태껏 들어 본 일도

본 적도 없는 용어가 큼직하게 머리 글로 적혀있다

chemoport---캐모포트 도데체 이게 뭐란 말인가?

내용을 다 읽고 나자 어제 뭔가 사전 작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소 감이 오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지금 꽂혀있는 링거는 뭣 때문에 하는 지 궁금하여

담당 간호사에게 물었더니 캐모포트 수술을 받기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수액 같은 것을 주입 중이란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주사가 몸 속에 들락거릴지 걱정이 앞선다.

다소 걱정으로 상기 되어 있는 집사람에게

같은 수술을 하기 위해 맞은 편 아주머니의 농담에 다소 마음은 놓인다.

저녁 8시가 되어 맞은 편 아주머니가 수술실로 향했고 30분 늦게 들어갔다

1시간 정도의 수술 시간이었지만 앞으로 이 구멍을 통해 항암 치료제가

들어갈 것이며 그 와 함께 또 얼마큼의 고통이 함께 들어갈 것인가............

수술을 마치고 나오는 얼굴에는 차라리 처음 큰 수술 끝나고 나오는

모습과는 차이가 있는 듯하다 아마 처음에는 이 수술을 버티면 다 끝날 것이라 생각했

는지 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앞으로 전개될 시작의 수술이 아니든가

10시가 넘어 차장 문을 죄다 열고 밤 바람을 잔뜩 안고 달리지만

봄 바람속에 간간히 칼바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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