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22일 화창한 봄 날 아침 병실이 부산하다
수술실로 가기 위해 이동 침대에 옮기는 순간 바로 앞의 아주머니가 하염없이 서러운 눈물을 쏟아내자 잔뜩 긴장하고 겁을 먹고 있던 집사람이 갑자기 눈물을 흘린다.
애써 외면하고 싶어나 그럴 수 없는 처지가 가슴 속에서 울컥 무언가가 치솟는 느낌니다.
2시간이 채 되지 않아 수술을 마친 의사가 면담실로 보호자를 부른다.
"수술은 잘되었습니다."
조금의 안도의 한 숨을 내 쉬는 것도 잠시
이내 손에 수술용 장갑을 끼라하고는 안으로 들어 오라고 한다.
자그만 캐리어 위에는 녹색 천이 덮혀져 있고
궁금해 할 사이도 없이 의사가 천을 벗기자..........
집사람이 죽어서도 볼 수 없는 절단 된 장기가 피 빛가득 덩그러니 놓여져 있다
의사가 절단 된 부분 중에 암 덩어리를 손으로 직접 만져 보라고 한다.
장갑은 끼었지만 그 촉감이란 것이....
딱딱하면서 겉은 부드러운 감촉이 손 끝을 타고 온 몸의 전율을 일으킨다.
그 것은 내가 집사람에게 못다하고 잘못한 나의 죄의 덩어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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