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가톨릭 병원 응급실에서

헤세드다 2009. 4. 23. 01:51

 

 

 

머리 큰 전문 수리공 발걸음 가볍고

손 큰 보조원 여유만만 웃음 띈다

 

기계별 고장음(故障音) 합주는 관현악단을 뺨치고

새 것 헌 것 따지지 않는

이것 참 더러운 유토피아구나

 

손상의 대소, 가격의 고저 무관하게

생산품의 상하에 Operate 수(數)와 비례하니

유토피안들 할 말 없으랴

 

요란한 故障 소리

실속 없는 Operate 아우성에

기계 고치다 고장난 쇠붙이 기계는 

아예 입 닫고 묵상 중이다.

 

 

고장난 쇠붙이 기계는

순응의 길에서 득도(得道)하였을까?

 

득실 거리는  Operate 중  어느 뉘

입 닫은 저 기쁨의 절규 소리 귀 담으려나

 

이 기계(械)가 저 기계를 고치고

저 기계가 그 기계를 고치고

그 기계를 이 기계가 고치는 요지경 같은 세상

죄다 같은 길을 가야만 하는 똑 같은 기계일 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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