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차려 놓으니 나는 왜 안먹냐고 짜증을 내며
같이 안먹으면 안 먹겠다고 보이콧을 한다.
그런 말을 해서는 안되는데 순간 짜증이 나서
"먹기 싫으면 먹지마라'라고 했더니 마음이 많이 상했나 보다
말을 하고 나서 이내 후회했지만 이미 밷은 말이라 주워 담을 수는 없고
삐친 마음을 돌리기에는 어떤 변명도 물 건너 간 듯하다
출근을 하며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보았다
수시로 아침 때문에 이렇게 실랑이를 하기 보다는 합리적인 방법을
강구해서 억지로 먹게 하기 보다는 필요한 영양소를 갖추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토요일 회사 화단에 같이 심은 호박이 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죽을 것 같기도 하고 긴가민가 한 상태라 전화를 했더니 비 오는 날
옳겨 심어라 했는데 말을 듣지 않아 그리 되었다며 타박을 한다
막내가 집에 있기에 점심이나 밥 먹는 관계를 다소 안심이 되기는 하여
굳이 때가 되어 먹었냐 안 먹었냐를 물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컨디션만 물어 보았다
퇴근해 오니 큰애는 다리를 삐어 한의원에 들려 오기 때문에 늦으니 저녁을 먼저 먹어라고
연락이 왔고 막내와 운동 삼아 서문 시장을 다녀 왔다며 딸기를 한 보따리 사서
손질하여 냉장고에 넣고 있었다
저녁은 큰애 퇴근 시간에 마추어 먹는다고 하니 운동을 하러 나섰다
참 오랜만에 몇 달만에 정상정인 내 생활 패턴을 찾는 것 같다.
저녁을 먹고 가면 밥을 먹으니 배도 부르고 나른하여 운동도 제대로 되질 않고
9시에 문을 닫으니 할 수 있는 시간이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 밖에
안되니 제대로 운동을 할 수 없었었다
평소에는 퇴근 후 5시경에 운동을 바로 갔었는데.....
막내가 집에 있으니 밥을 챙겨 줄 수 있고 운동도 할 수 있어 이런 점은 좋은 것 같다
저녁을 먹었냐고 전화를 하고 운동을 마무리 하고 집에 오니
막내랑 초등학교에 운동을 하러 갔는데 얼마 전에 나섰다기에
뒤따라 가 보려다 그냥 집에 있었다
아무래도 운동을 하면서 막내랑 할 이야기도 있어려니 하고는...
1시간 후 운동을 하고 왔는데 표정이 근래에 보기 드물게 밝아 보인다.
항암치료만 아니면 매일 이렇게 될텐데 하며 한편으론 측은해 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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