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야 하나?---
칠흑 같은 밤
파도는 사정 않고
빈 돛대만 남은 조각배
언제까지 파고 위에 있을 수 없잖아
언제까지 한없이 가라 앉을 수 없잖아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 수 없잖아
이제는 일어서자
마냥 내팽개친 척 버티는
더한 꼴불견이 있을까
조금만 참으면 날은 밝을 거야
아니 어쩌면 뜨는 해를 깔고 있는지도
혹 여명이 눈뜰까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
분명 세월 등지지 않았다면
칼날 같은 별빛에 송두리째 맡겨
마저 조각 날 그 날까지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