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정상

헤세드다 2008. 9. 24. 22:36

 

 



 

---정상---

 

환희 쏟아지는 밝은 빛줄기
어둠 장막 힘차게 걷고

기지개 펴고 가득 넣는다
.

앙상한 가로수 틔운 사이로

꼬리 마냥 길게 꿈틀대는

목적 서로 다른 차량의 물결


패로몬 냄새 뿌린 동료 찾아

부지런히 발걸음 재촉하고

언젠가 나도 그들 틈에 있었겠지


푸른 솔은 시위에 잔뜩 웅크려

금방이라도 위로위로 튕겨가니

겁먹은 파란 하는 금새 눈물 쏟을라

이면

주먹이면

사라지는 것들을

그리 보듬어 끌어 안았었나


어깨와 머리를

스치고 지난 햇살들

아래가면 만나겠지
그때도 지금 같을까


걸음 오르며

잔뜩 지고 찌꺼기

발자국 속에 하나씩 꼭꼭 묻었지


한발한발 내려가며

묻어둔 것들 다시 담아

다시 지고 요량이라면


발아래 자그마한 곳에

다시 넣지 못하게

부풀려 커다랗게 만들어 보자


입김 불면

손짓 번이면

모두 사라질 것을

지나간 것들 다시 수놓지 말자


 

'길가의 작은 돌탑들 > 삶의 노래(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혼  (0) 2008.09.24
쌈지 공원에서  (0) 2008.09.24
어떻해야하나!!!  (0) 2008.09.24
갈등(葛藤)  (0) 2008.09.24
회귀(回歸)  (0) 2008.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