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2

밤을 지우는 그리움

헤세드다 2017. 3. 25. 10:25





 

--밤을 지우는 그리움--


 

햇살의 썰물에

그림자로 종일을 따라다니다

어둠의 밀물에

가슴앓이로 밤새 아려오니


그리우니 그려가고

그려가면 그립고

뒤척이다 아파오고

아파서 뒤척이고


추억의 오솔길은 밤을 잘게 잘게 부수니

가슴은 멍울로 뒤범벅되고

몸은 온통 예리하게 날 선 뾰루지 되어

수시로 얼어붙은 베란다로 몰아내는구나


아침이면

아침이 되면

태우고 남은 그리운 조각들을 어설피 쓸어 담다

툭 떨어진 붉은 눈물 한 덩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