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초록의 향연--
온 산은
산수유, 진달래, 산 벗 향 가득한 비누로
구석구석 곱게 칠 하더니
송화 가루 노랗게 온 몸을 뿌릴 때면
겨우내 검게 찌든 때를 씻고
연 초록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어쩌다 비라도 내리고 나면
싱그러운 연 초록의 향연에
시리도록 눈부셔
마음은 뭉게구름 속을 헤집는다.
언젠가부터
연 초록색을 보면
마냥 가슴 떨림으로 다가온 것은
어릴 적 기억 저편에
고향 뒷산 정경을
사무치게 새겼나 보다
구비구비 계곡을 따라
연 초록이 휘저으면
새 생명은 산마루로 치닫고
내 마음은 저절로
고향 향수에 녹아
집단폐사(集團斃死)된 꿈들이 꿈틀거리니
언제나
설렘으로 다가오는 연 초록의 나날들을…
'길가의 작은 돌탑들 > 삶의 노래(詩)..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르스의 탄식(歎息) (0) | 2015.06.20 |
---|---|
월요일 (0) | 2015.06.11 |
아버지란 이름으로 (0) | 2015.05.09 |
버린다는 것 (0) | 2015.04.28 |
서러운 봄날에 (0) | 2015.04.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