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뒤안길을 보며

그 날을

헤세드다 2014. 4. 4. 11:56

 

 

밤에 비가 온 덕택인지 오랜만에 깨끗한 하늘을 보는 것 같다.

산 너머 늦잠을 자던 하얀 뭉개 구름이 서로 경쟁이나 하듯이

능선 위로 기어 오르더니 파란 하늘 위로 너울 춤을 추며 올라간다.

이제 기초 화장을 시작한 봄 산은 본격적인 색조 화장을 위해 분주히

이색상 저 색상의 선택의 고민에 빠진 것 같다.

다소 쌀쌀한 봄 바람을 맞으며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시작되지만

머리 속은 이미 이젤 마저 부순 뒤라 그려야 할 그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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