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가을과 감----
나뭇잎 뒤에 숨어
폭우에 떫은 맛 씻고
따가운 햇살 걸러내며
뇌우 속에 마음 다졌구나
고추 잠자리 날개 짓에
빠끔히 내미니
오련한 홍조
새악시 볼 너만 하랴
붉은 저녁 노을
이른 여명 죄다 담으니
배시시 불그스레 눈웃음
하루가 얼굴에 매달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