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누워 있는다는 것이 깜빡 잠이 들었던 것 같다.
큰애가 분주히 아침을 차리는 소리에 벌떡 일어났지만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
회사 일이 그리 바쁜 것이 없어 대충 마무리 해놓고는 점심 전에 집에 들러
전에 몇 번 들렀던 시장 부근의 쌈 밥집으로 갔다.
반찬들이 입 맛에 맞았는지 오늘은 밥 한 그릇을 다 먹는 것을 보니 입 맛이 돌아온
것도 있지만 스스로 판단해 보아도 체력적으로 많이 약해진 것을 느꼈는지 먹으려고
애를 쓰는 것 같았다.
밥을 먹고는 오른 팔꿈치 치료 때문에 한의원 앞에 내려 주고는 회사에 왔는데 두어 시간
지나서 공중전화로 연락이 왔다.
전화기도 집에 두고 나왔고 열쇠도 집에 있어 꼼짝 못하고 있다 하기에 집 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체력적인 측면도 정신적인 측면도 많이 약해져 있으니 자주 깜빡깜빡 잊어 버리는
경우가 잦아진 것 같다.
회사로 와서 일을 마감하고 큰애를 태워서 집에 도착하여 큰애는 부침개가 먹고 싶다며
몇 장을 굽고 한동안 먹지 않고 냉장고에 잠자고 있던 반찬 소진 작전에 돌입했다.
운동을 갔다가 늦은 밤에 혹시나 하고 문자를 넣었더니 초등학교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거의 끝나서 집으로 가는 길이라 하여 골목에서 마중을 나가 기다렸다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한동한 날씨가 가을 내음을 살짝 풍겼는데 어제와 오늘은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고
열대야 현상이 조금씩 나타나는 것 같다.
이제 며칠 후에 비가 오고 나면 완연한 가을 분위기로 바뀌어 그 뜨거웠던 여름도
아쉬울 것도 없는 작별 아니 해방이 되는 시간이 되어 밤에라도 편히 잘 수 있는
날들을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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