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7월5일

헤세드다 2013. 7. 6. 10:33

 

어제 밤부터 내리던 비가 이제는 장대 비로 바뀌어 줄기차제 퍼붓고 있다.

큰애가 근무 마치고 서울로 간다며 짐 보따리를 챙겨 나선다.

장마 비 다운 비가 수그러들 기미가 없이 내리고 거래처에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옷이 젖어 비 맞은 새앙쥐 꼴이 되어 땀과 빗물이 뒤 섞이니 꿉꿉하여 짜증이 날 지경이고

양말은 고사하고 신발도 물에 젖어 절벅 거리며 걸을 때 마다 조잘대는 것 같았다

점심 때는 젖은 옷과 신발도 갈아 입을 겸 집으로 가서 어제 해 놓은 삼계탕을 같이

먹었다. 아무래도 혼자 있으면 먹지 않을 듯하여 같이 먹는 것이 나을 듯하였다.

비가 오고 있으니 가요교실을 가지 않겠다고 하더니 마침 빗 줄기도 가늘어 지고

준비 시간도 될 듯한지 갑자기 나서겠다며 분주히 준비를 한다.

집에 있는 것 보다는 기분 전환도 되고 하니 그 편이 훨씬 나으리라…….

퇴근 때에는 혹 열차 시간을 놓칠까 싶어 일부러 큰애 회사 앞에서 기다렸다가

지하철 역까지 바래다 주고는 집으로 돌아 왔다.

막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한번 올라 가 보아야 할 텐데 여건이 되지 못하니

큰애를 보내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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