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단 배추 국에 밥을 넣고 끓여서 아침을 같이 먹고 후덥지근한 날씨 속을
뚫고 출근길에 나섰다.
비가 오락가락하여 습도가 높은 상태에 기온이 올라가니 찜질 방 속에 있는
것 같이 덥고 괜히 짜증이 밀려 오는 날씨이다.
오후에는 삼계탕을 해 놓았으니 큰애랑 먹으라며 전화가 왔다.
아침에 귀찮지만 큰애가 내일은 막내 보러 서울로 가니 저녁에 같이 해서 먹으면
어떠냐고 했더니 조금은 하기 싫은 듯 모르겠다고 하더니 맘이 켕겼는가 보다.
저녁을 먹고 운동을 갔더니 운동도 되질 않고 날씨 탓인가 포만감이 기분 나쁘게
느껴질 정도였다.
밤에는 친구 집들이를 가자고 연락이 와서 집들이 선물을 사 들고 찾아가니
확실히 평수가 커서 그런지 손바닥 만한 우리 집에 비하면 대궐 같이 느껴졌다.
집안을 둘러 보니 부러워할 것은 아니지만 능력이 되지 못해 애들에게나 집 사람에게
괜히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이렇게 좋은 집에서 한 번쯤은 살게 해 줬어야 하는데 내 꼬락서니가 이러니
어찌하겠는가? 집 보다 모두 아프지만 말았으면 좋겠다.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 > 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7월6일 (0) | 2013.07.07 |
---|---|
7월5일 (0) | 2013.07.06 |
7월3일 (0) | 2013.07.04 |
7월2일 (0) | 2013.07.03 |
7월1일 (0) | 2013.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