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4월30일

헤세드다 2013. 5. 1. 10:11

아침 눈 뜨자 말자 시장으로 향했다

싱크대 작업으로 도시 가스가 끊긴 상태라

아무리 빨라도 오후 2시쯤이라니 당장 아침에 끓여 줄 수도 없고

전자렌지에 뭘 하려니 딱히 할 만한 것이 없어  

김밥을 사오면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몇 줄을 사왔다......

밥을 먹기 전 아침에 간단히 효소를 섞은 물을 간단히 한잔하라고 내밀었더니

양쪽 무릎 아래가 많이 저리다며 풀 죽은 목소리로 말한다.

항암 주사가 끝나고도 약 2년 정도 손 발 저림이 온다던데

이래저래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모습에 시선 마저 돌리게 한다.

아침을 시장에서 사 온 김밥으로 대신하고

주방 용품을 운동 삼아 천천히 정리하라고 일러두고는 출근 길을 나섰다

그리고 점심 때 들러 같이 점심을 하고 싶어나

오늘은 월 마감을 해야 하기에 아무래도 시간을 내기도 어려울 듯하고

시간 맞추기도 힘들어 미안하지만 챙겨서 먹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계산서를 발행하며 월 마감을 하고 나니

어제의 피로가 쓰나미 오듯 밀려온다.

한참을 컴퓨터 앞에 앉아 마감을 했으니 눈 마저 뻑뻑한 느낌이다.

30여 분 쇼파에 앉아 잠시 몸을 맡겼다가

집에 일이 걱정되어 서둘러 퇴근해 오니 휑하니 바람 소리만 가득하다

오늘 계 모임이 있다고 말을 들었는데 벌써 갔는가 하고는

걱정되어 전화를 했더니 볼 일도 있고 해서 일찍 나왔다고 한다.

저녁 잘 챙겨 먹어라 당부하고는 주방 쪽에 아직  남은 정리를 하고

오랜 만에 운동이나 하려고 나섰다

요즘 시간이 어중간하여 규칙적으로 또 제대로 된 운동을 하지 못하니

몸 이곳 저곳에서 신호가 오는 것 같았다

운동을 끝내고 캔 맥주를 하나 사들고는 인근 초등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그렇게 있고 싶었다

얼마 후  빌라 사는 사람에게 전화가 와서 잠시 이야길 나눠싸

참 빌란 사람들이 많이 살아 빌라라 이름 짓지는 않았겠지만

여긴 저 하기는 싫고 남 하는 일에  괜히 딴죽을 걸어

남의 부레를 끓이는  놈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그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 아마 체질이 아닐까 한다.

집에 오니 계 모임에 갔던 집 사람이 와 있었다

저녁에 추어탕 집에 가서 맛있게 먹고

그리고 포장해서 사왔다고...........

거실에 비스듬히 누워 안아 주었다

힘들지만 참고 또 잘 먹고 아프지 말라 하며............

 

 

 

 

 

 

 

 

 

 

 

 

 

 

 

 

 

 

 

 

 

 

 

 

 

 

 

 

 

 

 

 

 

 

 

'부딪히며 느끼는 것들 > 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2일  (0) 2013.05.03
5월1일  (0) 2013.05.02
4월29일  (0) 2013.04.30
4월 28일  (0) 2013.04.29
4월27일  (0) 2013.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