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비(雨) ..

헤세드다 2009. 6. 23. 23:33

 

 

그리 부르는 것은

많은 이가 빌고 빌어

하나 까닭일거야

 

기다려 비는 눈물

잡으려 비는 눈물

 

오기를 빌지 않아

싫고도 반가운 것은

줄기에 하얗게 드러난

허기진 농사꾼 그림자였으리라

 

세상 누군가 비는 마음으로 맞았으니

이제 누군가를 위해 빌어야겠지

 

숯덩이 되도록

빌어빌어 태어났으니

축복 가득 하겠지만

 

애초 요량도 없었는데

생겨난 나는

것이 없구나

 

굳이 헤아릴 량이면

줄기 만이라도

위해 빌어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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