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산(山)

헤세드다 2008. 9. 2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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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속삭임에
화들짝 놀라

부지런히 내달음 쳤다
.

바쁘게 내리치던

빨래 방망이 옆에 두고

길게 한숨 내쉰다
.

간밤 꼬박 세워

많은 빨래 깨끗이 해치우곤

아무일 없는 빙그레 미소만 머금는다
.

자국자국마다

회한(悔恨) 환희(歡喜
)
세상 찌꺼기 쏟아 붓는다
.

이미 앞선 쌓은 자리

구석에 살그머니

또한 계면쩍게 거들어 본다
.

맘씨 고운 산은

밤새 많은 빨래거리랑

끝없이 한숨과 웃음 주고 받겠지


바위 위에 찌든

인간 땟국물 올려 놓고

소나무로 빨래 방망이 만들어

두드리고 두드리며

내일 맞을 준비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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