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편지--
가을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은
헤어짐 앞에 남기는 글을 쓰기에
가을이 저토록 아파하는 것은
그 모두를 고스란히 전해야 하기에
오래 살수록 깊어지는 것은
이별연습의 횟수가 많았기에
빨갛게 맺힌 눈물로
노랗게 엷은 미소로
파랗게 늦은 한숨으로
한 땀 한 땀 편지 쓰기 분주한 날
까마귀 한 마리 재촉이나 하는 듯
까악까악 까옥까옥
가을 하늘의 정적을 깨뜨리니
벌판은 형형색색
눈으로 남기고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보낸다.
다시 돌아온 이 가을에 쓴 편지는
그대에게 언제 전해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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