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2

가을의 편지

헤세드다 2015. 10. 12. 16:56

 

 

--가을의 편지--

 

가을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은

헤어짐 앞에 남기는 글을 쓰기에

 

가을이 저토록 아파하는 것은

그 모두를 고스란히 전해야 하기에

 

오래 살수록 깊어지는 것은

이별연습의 횟수가 많았기에

 

빨갛게 맺힌 눈물로

노랗게 엷은 미소로

파랗게 늦은 한숨으로

 

한 땀 한 땀 편지 쓰기 분주한 날

까마귀 한 마리 재촉이나 하는 듯

까악까악 까옥까옥

가을 하늘의 정적을 깨뜨리니

 

벌판은 형형색색

눈으로 남기고

손으로 쓰고

마음으로 보낸다.

 

다시 돌아온 이 가을에 쓴 편지는

그대에게 언제 전해지려나,,,

 

 

 

 

 


'길가의 작은 돌탑들 > 삶의 노래(詩)..2'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낯선 날들  (0) 2015.11.23
막내 동생  (0) 2015.11.14
내가 그리하리까?  (0) 2015.10.03
여보게 친구!   (0) 2015.10.02
칠곡(경북대 병원)으로 가는 길  (0) 2015.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