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히며 느끼는 것들/더불어(癌)살아가는날들

8월9일

헤세드다 2013. 8. 10. 09:25

 

아침 일찍 일어나 먼저 밥부터 지었다.

어제도 밖에서 이것 저것 먹기는 했지만 그래도 금방 밥을 지어 먹게 하는 것이

투정을 하던 적게 먹던 어찌 되었던 먹는 모습을 보는 자체로 마음이 편하다.

건강검진이 있어 금식을 해야 하기에 오늘 아침에는 굳이 먹네 안 먹네 하며 실랑이를

할 필요가 없어 앞으로는 매일 건강검진을 해야겠다고 농담을 했다.

큰애를 회사에 태워 주고는 병원에 들러 여러가지 기본 검사가 끝나고 치과에 들러

스켈링 겸 치아 상태를 검사하고나니 벌써 반 나절이 훌쩍 다 지나버렸다.

집에 들러 뭘 먹을까 이야기 하다가 옆에 막바지 공사로 소음 때문에 집에 있기도 그렇고 해서

밖에 나와 외식을 하기로 하고는 시골 밥상이라는 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는데 입맛에 맞는지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너무 보기 좋았다.

집에 들어가기도 그렇고 사무실 소파에 둘이 앉고 누워 에어컨을 틀고는 이 뜨거운 삼복더위를

잠시나마 피해가기로 하였다.

사무실이 다소 외진 곳이라 에어컨 소리 외에는 달리 시끄러운 소리가 없으니 금방 잠이 쏟아져

두어 시간을 뒹굴 거리며 자다가 TV를 보다가 저녁 무렵이 되어야 집으로 돌아오니 집 안은

찜 솥 그 자체이다.

오면서 사온 찹쌀과 어제 먹고 남은 오리 고기를 물에 데워 뼈를 발라 내어서 죽을 만들고

있으니 고기 냄새가 난다며 인상을 찌푸린다.

어제는 많이는 아니지만 거부감 없이 잘 먹었는데 오늘은 냄새도 싫어하는 것을 보니

확실히 공기 좋은 야외에서의 느낌은 먹는 것도 다르게 받아 들여지는 것 같다.

죽 끓이는 냄새가 싫다고 하여 옥상에 올라가 보니 바닥은 뜨건뜨건한 구들방 같았지만 다행히

바람이 많이 불어 집안에 있는 것 보다는 훨씬 나아  죽을 끓이는 동안 불을 약하게 해 놓고는

자리를 깔고 큰애가 퇴근 할 때까지 냄새와 더위를 피해 피신을 했다.

처제가 계곡으로 가자 하는데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가기 귀찮아 하는 것 같아 아예 처제에게

전화를 걸어 확실히 가는 것으로 못을 박아 버렸다

더운 날씨에 집에 있는 것도 그렇고 또 공기 좋은 곳으로 여건만 된다면 자주 데려 가야하기에

휴가이고 하니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가랴 싶어 음식 준비는 각자 알아서 하기로 하고

일찍 떠나기로 하였다.

큰애가 퇴근을 하여 저녁을 같이 먹고는 늦은 시간이지만 집에 그냥 있기도 그렇고 운동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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