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작은 돌탑들/삶의 노래(詩)

신호등에서

헤세드다 2008. 9. 24. 22:49

 

 

********* 신호등에서*********

풀밭속 개구리 팔짝
약 오른 뱀 대가리 한껏 치들고
놓칠세라 비늘도 굶주림에 팔 빠진다.

포만감에 눈 튀어나게 큰 트림
아스팔트에 길게 드리워진 사족된 허물들

어느듯 노란은행 주렁주렁
온통 빨간 단풍 하나가득

만삭된 배를 툭툭 두드리며
동면 자리 찾고는 애써 독기를 숨긴다.

새잎돋아 풀밭속 개구리 다시 뛰어 오르는 날 꿈꾸며

비늘이 앞서 가는 미친 뱀은
이내 허물되어 버려질 줄 아직 모른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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