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덮어 둘걸
꾹꾹 눌러 둘걸
톡툭 두드리지 말걸
톡톡 꺾지 말걸
확 열었다
푹 올랐다
쾅 부수었다
툭 분질러 버렸다
아끼고 싶었는데
그리고만 싶었는데
기다리고만 싶었는데
마지막이고 싶었는데
상상의 나래 꺾어지고
시선의 힘이 떨어지고
마음의 창이 깨어지고
신비가 싱거워 졌다.
후회가 성난 파도 된들
암흑이 남은 별빛 다 먹은들
아픔이 새롭게 생채기 내들
이젠 돌이킬 수 없는 떨어진 낙엽
새로이 덮어볼까
새로이 무게 늘릴까
새로이 두텁게 할까
새로이 두 겹 할까
조금만 더 참을걸
조금만 더 기다릴걸
조금만 더 두 손 꼭 잡을 걸
조금만 더 바라 볼 걸
'길가의 작은 돌탑들 > 삶의 노래(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엇갈린 시선 (0) | 2008.09.24 |
---|---|
별리(別離) (0) | 2008.09.24 |
봄비의 향연(饗宴) (0) | 2008.09.24 |
눈발 흩날리는 날 (0) | 2008.09.24 |
황혼 (0) | 2008.09.24 |